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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살면서 이런 공기는 처음"

      "미국서 30년 이상 살았지만 워싱턴에서 이런 나쁜 대기 질은 처음 봅니다"   캐나다 퀘벡 지역의 산불 연기가 남풍을 따라 내려와 워싱턴을 비롯 미동부 지역에 대기오염을 일으키며 코드 오렌지와 코드 레드 대기오염 경보가 발령됐다.  워싱턴 주민들은 수십년 만에 체험하는 '대기오염'에 온종일 어수선했다.  워싱턴지역 한인들도 이번 상황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락빌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미국서 30년 이상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면서 “아침 출근길에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보여 평소 출근시간보다 20여분 늦게 회사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애난데일 지역에서 근무하는 정모씨는 “엔데믹 선언 이후 옷장에 넣어두었던 마스크를 다시 찾아서 착용했다”며 “이번일로 신선한 공기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페어팩스 거주 김모씨는 “평소 아이들을 등교시킬 때 걸어서 학교에 데려다주는데 오늘은 퀘퀘한 냄새에 대기질이 너무 좋지않아 차량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연방기상청은 워싱턴 등 대서양 연안지역과 동부지역 전체에 걸쳐 산불로 인한 분진이 뒤덮여 대기의 질이 상당히 낮아졌다고 밝혔다.    덜레스 공항과 레이건 공항, BWI 공항의 관제탑 시야는 4-5마일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코드 오렌지는 최근 24시간내 오존 농도가 35.5 μg/m3 - 55.4 μg/m3로 대기오염에 민감한 주민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수준이다.   워싱턴지역정부연합회(MWCOG)는 8일(목)과 9일(금) 메릴랜드 볼티모어 지역과 북버지니아 지역 등에 코드 오렌지보다 한단계 높은 코드 레드 경보 발령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코드 레드보다 심각한 수준은 코드 퍼플, 코드 마룬이 있다. 전문가들은 되도록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외부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이런가운데, 최근 20년새 특히 동부 대서양 연안지역을 중심으로 심각한 공기오염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미국 폐학회의 2022년 공기질 보고서에 의하면 대부분의 워싱턴메트로지역 오존농도 및 공기 질은 대부분 낙제등급인 F였다. 워싱턴지역 중심부에서 반경 30마일 바깥 정도로 나가야 C 등급(버지니아 라우던,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 정도였으며, 1백마일 이상 벗어나야 B와 A 등급이 나왔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워싱턴 공기 워싱턴메트로지역 오존농도 워싱턴지역 한인들 워싱턴 주민들

2023-06-07

잇단 전국적 총기난사 사건에 워싱턴 주민들 '패닉모드'

      주말을 맞아 버지니아 타이슨스 코너 쇼핑몰을 찾은 기자가 주차건물 2층에 차를 댄 것은18일 오후 두시 경. 차에서 내리자마자 우르르 소리가 나며 쇼핑물 입구에서 수많은 쇼핑객들이 쏟아져 나왔다. "유명 스타라도 나타났나"하는 의문도 잠시, 일부 여성들이 눈물을 흘리고, 힘들어 하는 청소년을 부축하는 노부부의 모습들도 눈에 들어왔다. 뇌리를 스친 것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잇단 총기난사 사건. 워싱턴 지역 최대 쇼핑몰인 '타이슨스 코너 몰'에서도 "터질 것이 결국 터졌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카메라를 들고 몰 안으로 뛰어 드려는 데 위험하다며 곧바로 제지 당했다.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다", "온통 피범벅이다"라는 얘기들이 군중들 틈바구니서 새어 나왔다.   쇼핑몰 밖으로 나온 쇼핑객들은 주차장으로 몰렸다. 일부는 주위에 남아 서성이며 사건을 이해하려 했다. 1마일을 훌쩍 뛰어넘는 수개 동의 쇼핑몰 건물 외곽을 돌며 현장을 돌아봤다. 모든 입구에서 샐 수 없이 많은 쇼핑객들이 탈출하는 모습은 일말 비현실적이었다. 이 날은 '파더스 데이'와 처음 공휴일로 지정된 '준틴스'가 이어지는 쇼핑 대목 중 하나였다. 수 만 명 쇼핑객들로 가득한 상태였다. 주말 쇼핑에 나선 많은 한인들의 모습도 여기저기서 보였다. 그 중 울먹이며 가족과 통화하는 한인 여성을 엿들었다. 사건의 목격자인 듯 충격이 컸다.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정중히 거절 당했다.     10여분 지나자 경찰차와 소방차의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중무장한 경찰이 쇼핑몰 안으로 투입됐다. 쇼핑몰의 모든 몰의 문이 잠겼다. 눈물 흘리는 목격자들에게서 증언을 듣는 경찰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증언들은 혼란스러웠다. "비명소리를 들었다", "총소리가 이어졌다", "판매대 뒤에 숨어서 숨죽여 기다리다가 탈출했다"는 이야기들이 오갔다. 경찰은 건물 외곽 수십개의 출입문에 무장경찰을 배치했다. 도주할 수 있는 용의자를 제압하기 위해서였다. 쇼핑객들 모두가 대피한 것이 확인된 시점에서 중무장 특수 병력이 투입됐다.  헬리콥터가 쇼핑몰 인근을 끊임없이 선회했다. 쇼핑몰 인근 도로는 차단됐고, 몰을 빠져나가는 차량들에 대해서는 일부 검문이 이뤄졌다.   수시간 후 발표된 경찰 조사결과, 쇼핑몰 내 메이시 백화점 인근에서 갱단으로 추정되는 두 무리 사이에서 충돌이 발생하며 총격이 오갔다. 그러나 다행스럽게 사망자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쇼핑객들의 대피 과정에서 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하나의 소동으로 마무리 된 이번 사건이, 이를 경험한 수많은 쇼핑객들에게는 '총기난사사건'의 공포를 체험하는 하나의 교훈이 됐으리라는 생각이다. 전염병처럼 펼쳐지는 미국의 총기난사사건이 워싱턴 지역에서도 발생할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단순한 총소리 만으로도  수많은 군중이 패닉상태에 휩싸이며, 충격과 공포로 눈물 흘렸다. 이 사실을 확인한 것 만으로도 중요한 산경험이었다는 것이,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터져나온 이번 소동을 경험한 수많은 이들의 공통적인 생각이었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총기난사 패닉모드 전국적 총기난사 워싱턴 주민들 쇼핑몰 인근

202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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